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의 경기 광주시에 어느 한 동네. 찬란하게 비추는 햇살을 따라 길을 걷다 보면 새하얀 색감의 아기자기한 빵집이 나타난다. 문 너머로 새어 나오는 갓 구운 빵 냄새에 이끌려 매장 안으로 들어가면 빵으로 가득한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겹겹이 바삭거리는 식감이 매력적인 크루아상, 뺑 오 쇼콜라 같은 페이스트리와 알록달록한 머랭쿠키, 보기만해도 든든한 식빵과 소시지빵 등 진열대에 올라간 빵의 종류는 무수히 많았다. 다양한 빵들에 스포트라이트를 켠 듯 햇살이 드리우는 장면은 마치 한 폭의 명화 같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빵
다양한 베이커리 종류가 있는 지금과 달리 오픈 당시에는 15가지의 제품만을 다뤘다. 하지만 신도시 주상복합에 입점해 있는 상점 특성상, 유아부터 어르신까지 잠재 고객들의 나이 폭이 큰 편이다. 그 점을 고려해 모든 연령이 즐길 수 있게 다품목소량 생산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매달 신제품을 4~5개씩 출시하며 계절감을 살린 시즌 메뉴들도 함께 고안한다. 빵의 기본인 모닝빵, 식빵 종류는 고정으로 두며 다양한 손님들의 니즈를 겨냥한 빵들로 제품군을 점차 늘렸다. 현재는 빵만 40여 종류를 만날 수 있다고. 그 덕에 손님들이 원하는 빵이 없어 헛걸음하는 일이 없다고 한다.

내 아이가 먹는다는 생각으로
‘디어마망’은 엄마와 손잡고 빵집으로 들어오는 이미지에서 시작되었다. 말 그대로 ‘엄마에게’라는 뜻이며 ‘아이가 커서 엄마와 추억을 되새기는 공간’, ‘엄마에게 보내는 이야기’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로고에 그려진 세 명은 김효정 셰표와 그의 쌍둥이 아이들이다. 빵을 만드는 순간마다 내 아이가 이것을 먹는다는 생각을 하며 만든다는 김 셰프. 그렇기에 항상 유기농 밀가루, 100% 원유로 만든 버터와 생크림 같은 좋은 재료만을 고집한다. 또한 아토피에 치명적인 재료도 쓰지 않는다. 김 셰프는 신제품을 출시하기 전 항상 거치는 특별한 과정이 있다. 바로 아이들에게 먹어보라고 하는 것이다. 신기하게 아이들이 잘 먹는 제품은 손님들에게도 인기가 많다고. 아이들의 행복과 엄마의 마음이 담긴 메뉴는 손님들을 사로잡을 수밖에 없다.

“엄마, 거기 빵집 기억나? 어렸을 때 자주 가서 사 먹었던 곳”하며 엄마와 함께 추억을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는 김효정 셰프. 그는 매일 아침 엄마의 마음처럼 따뜻한 빵을 구우며 애정을 담는다.

소금빵 / 3,500원
T65, 강력분, 박력분을 최적의 비율로 블렌딩했다. 각 밀가루의 장점만이 살아 하드계열 같은 단단함을 가진 동시에 단과자빵의 부드러움도 함께 겸비해 매력적인 식감을 가졌다. 깔끔하고 담백한 빵에 가염 버터를 넣고 구워 적절한 밸런스를 이룬다.

포카치아 / 4,500원
치아바타 위에 새콤달콤한 마리네이드 토마토와 향긋한 바질 페스토를 가득 올렸다. 화룡점정으로 그 위에 에멘탈, 체다, 모짜렐라, 고다를 섞은 치즈 블렌딩을 뿌려 구웠다. 촉촉하고 고소한 빵과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는 토핑이 맛있는 조화를 만든다.

크루아상 / 4,500원
노릇하게 구워진 윤기 나는 크루아상이 풍성한 볼륨을 자랑한다. 디어마망은 냉동 생지를 쓰지 않고 전부 직접 밀어 펴 만든다고 한다. 겹겹이 살아있는 페이스트리의 결을 보면 그 정성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에쉬레 버터가 들어가 고소한 뒷맛과 은은한 버터향을 머금었다.

디어 마망
주소 경기 광주시 태성3로 11 104호 근린생활시설3
영업시간 화~일 10:00~21:00
전화번호 031-765-4129
인스타그램 @dearmamanbread
월간 베이커리 뉴스 / 황지온 기자 hwangjion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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