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베이커리쇼(이하 베이커리쇼)’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제과 제빵 박람회다. 1983년 1회 박람회를 개최한 이후 2년마다 한 번씩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다. 2023년 말, 21번째 베이커리쇼는 개최 4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행사였다. 전통을 지키면서 매번 새로운 시도와 트렌드를 담아내는 베이커리쇼는 올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관람객 수를 기록하며 다양한 볼거리와 맛볼거리, 즐길거리로 경쾌한 베이커리 페스티벌이 됐다.

11월 22일 열린 개막식에는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 양향자 의원, (사)대한제과협회 김영모 고문, 홍종흔 고문, (사)한국제과기능장협회 이석원 회장, 파리크라상 황재복 대표이사, CJ푸드빌 김찬호 대표이사, 성심당 임영진 대표 등 국내 귀빈들과 일본양과자협회연합회, 중국제과당식품공업협회, 대만제과상업조합, 베트남제과협회, 난초우 등 해외 단체의 귀빈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사)대한제과협회 마옥천 회장은 “베이커리쇼가 4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무탈하고 성대하게 행사를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지금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들의 관심과 참여 덕분”이라고 영광을 돌렸다. 한편 이날 자리에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과 프랑스제과제빵협회 도미니크 앙락 회장이 영상을 통해 베이커리쇼의 개최를 축하했다.
같은 날 저녁에는 코엑스 인근 ‘더라빌’ 연회장에서 갈라디너가 열렸다. 한국 베이커리 시장을 이끌어가는 (사)대한제과협회 협력사들과 제과 제빵 관련업체 관계자가 한데 모여 베이커리쇼 개최를 축하했다.

다양한 대회
2023 베이커리쇼에서는 금빛 승부를 보는 대회들이 대거 열려 열기를 더했다. 올리커 네그리타 디저트 경연대회와 퀘스크렘 크림치즈 경연대회의 제2회 대회가 함께 열렸으며, 한국학생 제과경연대회, 여성 기술인 디저트 경연대회, 월드페이스트리컵 국가대표 선발전, 가루쌀 제과·제빵 경진대회, (사)한국제과기능장협회 주최 경연 등 10여 개의 대회가 4일 동안 개최되어 선수들과 응원 인파로 늘 북적였다.
한편 한국국제베이커리쇼 경진대회 출품작들 사이에 눈길을 끄는 특별 전시공간이 있었다. ‘마망갸또’, ‘메이드바이 아린’, ‘바닐라 클라우드’, ‘우나스’, ‘SPC 컬리너리 아카데미’가 케이크와 쁘띠 갸또 등 시그니처 제품들을 진열해 전시 공간을 더욱 빛냈다. 베이커리쇼에 참가한 부스들은 데몬스트레이션, 시식행사, SNS 참여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베이커리쇼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했다. ‘르빵’의 임태언 셰프는 ‘대아상교’에서 데몬스트레이션을 진행해 깨알 같은 꿀팁을 전했으며 ‘금마무역’과 ‘르아슈’는 컬래버레이션 부스로 참가해 4일 내내 바게트를 구워냈다. 또 ‘선인’은 체험형 부스로 참여하며 선인에서 유통하는 제품들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제21회 한국국제베이커리쇼 경진대회(이하 경진대회)’에는 빵, 데커레이션 케이크, 양‧생과자, 대형공예, 소형공예, 주니어 총 6개 부문 19개 품목에 410여 개 작품이 출품됐다. 경진대회는 수십년간 대한민국 제과 제빵 업계의 인재들을 배출한 전통 깊은 대회인 만큼, 21번째로 열린 이번 경진대회 역시 그 명성에 걸맞은 수준 높은 작품들이 출품돼 방문객의 감탄을 자아냈다.

개막식 하루 전날인 21일, 전국 각지에서 모인 선수들은 오전 10시부터 대회장에 입장하여 준비해 온 작품들을 규격에 맞춰 정성스레 진열했다. 겨울에 접어들며 다소 서늘했던 대회장의 공기는 선수들의 열정으로 금세 달아올랐다. 많은 인원이 밀집된 탓에 소음이 발생하는 환경에도, 선수들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작품을 완성했다. 특히 온도 조절에 유의하며 구성물을 부착해야 하는 초콜릿과 설탕 공예 선수들은 초콜릿을 직접 끓이고 토치를 이용해 장식물을 붙이는 과정에서 부착물이 떨어지고 파손되는 상황이 연출됐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수하며 기술인으로서의 강한 면모를 보였다. 같은 날 오후에는 심사위원 회의가 진행됐다. 200여 명의 심사위원들은 부문별로 마련된 테이블에 모여 앉아 심사 기준을 꼼꼼히 살폈다.
이번 경진대회는 그 어느 때보다 공정한 심사를 진행하기 위해, 총괄심사위원장으로 홍종흔 명장과 이동우 (사)대한제과협회 전 부회장 2명을 임명했다. 홍종흔 심사위원장은 “베이커리 업계를 이끌어갈 훌륭한 인재들을 선발하는 소중한 자리인 만큼, 심사위원들은 사명감을 갖고 진실하게 임해달라”고 말했다. 이동우 심사위원장은 “오래 전 대회에 선수로 출전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공명정대한 심사로 대회를 잘 진행하여, 대한민국 제과 제빵인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됐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회의가 끝난 후 심사위원은 대회장으로 이동해 심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철자를 이용해 규격을 확인하고, 시식하며 배합표가 잘 짜였는지 예리하게 평가했다.
방문객들은 22일부터 4일간 대회장에서 출품작을 관람할 수 있었다. 엔데믹 선언 이후 맞이하는 첫 한국국제베이커리쇼인 만큼, 중국, 일본, 미국, 프랑스 등 다양한 국적의 관람객들이 대회장을 찾아 K-베이커리의 높아진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매년 대회장을 찾는다는 한 내국인 관람객은 “다양한 종류와 크기의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귀한 경험을 할 수 있어 좋다”라며 연신 작품들을 촬영했다.
시상식이 열린 25일, 대회장인 마옥천 (사)대한제과협회 회장, 총괄심사위원장인 홍종흔 명장, 권상범 명장, 우원석 (사)대한제과협회 수석부회장, 류재은 (사)대한제과협회 기술부회장, 이석원 (사)한국제과기능장협회 회장, 베이크플러스 브리스 브이에 대표를 비롯한 많은 귀빈이 참석했다. 마옥천 (사)대한제과협회 회장은 “1983년부터 40년간 훌륭한 기술인을 배출한 경진대회에 참가했음에 자부심을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의 대상은 유럽빵 부문에 참가한 ‘청주음식나라제과제빵학원’ 심천용 선수가 받았다.

5만 명의 참관객을 기록하며 40년 동안의 역사를 또 한 번 마무리한 베이커리쇼. 아쉬움과 기대감을 남긴 채 21번째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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