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에 다양한 영감과 기억을 담아내는 브랜드, ‘헤민 세라믹스’다.

이혜민 작가의 이름을 담은 도자기 브랜드, ‘헤민 세라믹스(Hemin Ceramics)’. 2022년 후암동의 작은 작업실로 시작해 현재 연남동에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학교에서 도예를 배우며 도예가 주는 안정감과 잔잔한 기쁨을 느꼈어요. 이후 공예 기반의 서비스업 회사에 근무하며 여러 작가와 소통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자연스레 보는 눈을 키웠고, 제 정체성이 담긴 도자기를 만들고 싶어 브랜드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헤민 세라믹스의 도자기는 오묘한 컬러감과 단단한 내구성으로 유명하다. 도자기를 만졌을 때의 촉감과 쓰임에 맞는 내구성을 고려하여 유약을 직접 연구하고 제작하는데, 기성 유약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직접 만든 유약으로 시유한 기물을 보고 흔히들 ‘때깔이 다르다’고 표현하시더라고요(웃음). 많은 테스트를 거쳐야 하는 만큼 고된 작업이지만, 그 차이를 알기에 더 꼼꼼히 작업하고 있습니다.” 유약을 만들기 위해선 먼저 흐름성, 텍스처, 강도 등을 정한 후 베이스 유약을 만든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산화코발트, 이산화망간, 산화철 같은 금속산화물을 조합하는데, 따로 색 안료를 넣지 않기 때문에 유약의 색은 자연에서 얻어지는 산물이다. 가마 내부의 온도나 소성 속도가 조금이라도 바뀌거나, 배합을 다르게 하면 결과물이 바뀔 만큼 변수가 많지만, 이런 수수께끼 같은 매력에 더욱 빠지게 된다는 이혜민 작가다.


헤민 세라믹스에는 비정형 곡선이 살아 있는 시그니처 라인과 심플한 매력의 캐주얼 라인이 있다. 시그니처 라인은 캐스팅 작업을 한 후 일일이 손으로 만져서 곡선을 만들기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그래서 더 수공예품의 멋을 느낄 수 있다. 캐주얼 라인은 셀렉한 초벌기에 헤민 세라믹스의 유약을 입혀 재벌하는 것으로, 가성비가 좋아 레스토랑에서 대량 구매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러한 매력을 알아본 ‘블랙로드 커피 성수’에서 작년 9월부터 매달 커피와 어울리는 디자인의 잔을 주문해서 사용한다고 하니 카페에서도 헤민 세라믹스의 도자기를 만날 수 있다.


앞으론 직접 만든 유약을 더 많은 이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판매를 염두해 두고 있다는 이혜민 작가. 올해부터는 오프라인에서 제품에 관한 이야기도 나눌 예정이다. “계절별로 저희 플레이트에 달콤한 디저트를 담아 평소 저희 브랜드가 궁금했던 분들이나 사용해 보셨던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려고 해요. 오래 간직하며 특별한 날 꺼내어 볼 수 있는, 그런 도자기를 만들겠습니다.”
It’s Hemin Ceramics Time

달콤하고 따뜻한 핫초코를 닮은 진한 브라운 색상의 유약이 돋보이며 표면에 독특한 텍스처가 느껴진다. 겨울 분위기와 특히 잘 어울리는 레드브라운 색상으로, 핫초코나 커피 등을 담으면 그 매력이 배가된다. 아래 지름 9.5cm ×높이 7.5cm이다.

하얀 눈 위에 드리워진 푸른 빛의 그림자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유약을 입혔다. 무광의 부드러움이 담긴 유약으로, 은은하게 푸른색을 띠는 회색이다. 차가운 듯 따뜻한 분위기를 띠며, 150ml에 지름 6.5cm×높이 8.2cm이다.

지름 17.5cm×높이 2cm로, 자연스러운 곡선의 매력을 담았다. 은은하고 차분한 녹색 유약은 포근한 겨울 숲의 이미지를 연상케 한다. 타르트, 갸또 등을 플레이팅해 색다른 분위기를 즐겨보자.

소복히 쌓인 눈이 떠오르는 색이다. 가장자리 부분이 유연한 곡선으로 이루어진 디자인으로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즐길 수있다. 아이보리 컬러로,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는 쁘띠 갸또나 오페라, 포레누아 같은 케이크와도 잘 어우러진다.

겨울의 길고 깊은 밤을 표현하기 위해 만든 유약을 사용했다. 무광에 가까우며, 차분한 분위기가 묻어난다. 윗지름 14cm×아래 지름 7.5cm×높이 6cm로 요거트볼이나 시리얼, 샐러드 등을 담기에 좋다.

지름 15.5cm×높이 2cm로 심플한 원형의 플랫한 접시다. 약간 오목하게 들어가 있어 소스나 흐름성 있는 크림이 올라가도 안정감 있다. 조각 케이크나 생토노레 같은 슈 디저트를 올리기에도 좋다.

짙은 검정색으로 밤이 연상되는 컬러다. 대비되는 컬러의 아이보리 컬러의 무스 케이크나 바닐라 타르트를 올리면 디저트가 더욱 돋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헤민 세라믹스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51안길 19 2층
홈페이지 www.heminlee.com
인스타그램 @2.hemin.ceramics
월간 베이커리 뉴스 / 박다솔 기자 bbbogiii2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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