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젤라또 속 페어링 포인트
블루베리 파이 위 젤라또를 스쿱핑한 단조로운 페어링이 아닌 , 블루베리 파이를 젤라또화 했다. 따라서 익숙한 듯 독특한 재미가 넘친다. 먼저 메뉴의 정체성을 부여하는 주요 요소로는 베이스 속 메이플 시럽과 시나몬 파우더, 그리고 후첨하는 블루베리 콩포트와 크럼블로 잡았다. 각각의 강도를 유사하게 밸런싱 했는데, 그 이유는 어느 한쪽이 강해지거나 약해지면 블루베리 파이맛 젤라또가 아닌 그저 더 고소한 블루베리 맛 젤라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젤라또를 한 스푼 떠먹은 후, 먼저 차갑고 단단한 텍스처에 혀로 힘을 가해 부드럽게 한다. 젤라또가 녹아들며 시나몬 향이 은은하게 퍼지고 파이를 연상시킨다. 뒤이어 전해지는 블루베리 콩포트의 기분 좋은 산미와 달달함, 그리고 크럼블이 크리스피한 식감을 더한다. 이어 블루베리의 인상이 다 지워질 때쯤 메이플 시럽이 존재감을 발휘하며, 캐러멜릭한 감칠맛으로 긴 여운과 함께 마무리된다.
블루베리 파이 젤라또
직장인의 짧은 점심시간, 식사 메뉴를 고르는 것만큼이나 식사 후 디저트를 고르는 일도 아주 신중하다. 이미 배는 불렀지만, 입안의 짠기를 지워줄 시원한 아이스크림도 좋고, 혹은 조금 욕심내 보드라운 디저트도 맛보고 싶다. 그럴 때 부담스럽지 않게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켜줄 히든 디저트, ‘블루베리 파이 젤라또’를 추천한다. 젤라또 한 스푼에 블루 베리 파이를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 초미, 중미, 후미 통틀어 맛과 향, 질감까지 주안점이 많다. 먼저 메이플 시럽과 시나몬 파우더를 첨가해 젤라또 베이스를 만든다. 아이스크림 머신이 젤라또를 섞으며 칠링 하는 동안, 블루베리와 설탕을 은근한 불에서 조려 콩포트를 만들고 완전히 식힌다. 젤라또가 적당히 얼었을 때 식은 콩포트와 적당히 부순 크럼블을 넣고 마블 형태를 띨 정도까지 섞으면 완성된다.
젤라또 N 타르트
디저트 러버들에게 아이스크림&베이커리 조합은 충분히 익숙한 공식이지만, 두 가지 맛을 한 가지 메뉴에서 경험하는 신선한 방식인 ‘젤라또 N 타르트’를 제안한다. 블루베리 파이 젤라또 속 유지방의 부드러움, 블루베리의 프루티한 산미와 단맛, 크럼블의 구워진 탄수화물이 전하는 향미 간 밸런스도 충분하지만, 여기에 타르트를 더한다면 조금 더 포만감 있는 맛의 레이어를 쌓을 수 있다. 블루베리 파이 젤라또에는 없던 견과 특유의 너티한 풍미를 타르트 속 크렘 다망드와 버터의 고소함으로 채워 더욱 묵직한 안정감을 발휘한다. 또 타르트를 젤라또에 찍어 먹거나 혹은 떠 얹어 먹으며 집에서도 우아한 홈카페 분위기를 낼 수 있고, 직접 조합해 먹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한 입 한 입 베어 먹다 보면, 어느새 빈손이 된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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