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나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서울 종각역. 이러한 종각역 1번 출구를 나서자마자 프랑스 베이커리 전문점인 ‘프랑스 루브르 바게트(France Louvre Baguette)’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곳은 ‘뺑스톡 베이커리’를 운영하며 실력을 쌓은 박진수 대표가 새롭게 선보인 베이커리로, 작년 8월 오픈한 1호점에 이어 1년 만에 2호점을 오픈했다. 마포에 위치한 본점이 종로로 이전한 것인데 프랑스 빵인 바게트, 크루아상, 갈레트 데 루아를 메인으로 다양한 반죽을 활용한 빵과 케이크가 자리하고 있다. 매장에 진열된 빵만 해도 어느덧 30여 가지가 넘는다고. 특히 빵 맛은 물론, 아침 8시부터 오후 10시라는 긴 영업시간 덕에 출퇴근길에 들러 식사용 샌드위치나 간식을 구매하는 이들이 많다.

프랑스 콘셉트의 시작
상호에서도 드러나듯 프랑스 루브르 바게트는 프랑스 빵을 메인으로 판매한다. 빵 중에서 바게트를 특히 좋아했던 박진수 대표는 프렌치 제빵과 제과를 공부한 후, 빵집을 열었다. 박 대표는 제품이 돋보일 수 있도록 가장 먼저 매장 전체에 프랑스를 담기로 했다.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프랑스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제품, 포장 박스나 로고 등에 프랑스를 녹여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일러스트에는 강아지 캐릭터가 등장한다. 여기엔 프렌치 불독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강아지를 그려 넣었다. 이 캐릭터는 실제 인형으 로도 제작해 매장 한편 의자에 앉혀뒀는데 포토 스팟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프랑스의 디테일 살리기
아기자기한 로고나 인형뿐만 아니라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거대한 책장이다. 한쪽 벽면을 통으로 가득 채우는 책장과 거울은 마치 박물관에 들어선 듯한 느낌마저 불러 일으키고 손님들이 매장을 보다 넓게 인식할 수 있게 한다. 이 수많은 책은 박 대표가 직접 청계천 책방 거리에서 구해 온 것으로, 실제 100년이 훌쩍 넘는 오랜 고서들도 포함되어 있다.

이외에도 매장 전체엔 벽돌을 사용해 따스함과 묵직함을 더했으며, ‘모나리자’ 같은 옛 명화들을 고풍스러운 액자에 걸어 프랑스 특유의 분위기를 더했다. 특히 날 씨 좋은 날 매장에 앉아 빵과 커피를 즐긴다면, 통유리창으로 새어 들어오는 햇살 덕에 더 프랑스 현지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빵 맛은 기본이고 색다른 경험을 중시하는 요즘 트렌드에 맞춰 디테일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았기에 더욱 인기를 얻는 중이다.


수고로움 속에 탄생하는 빵
빵을 한 번 만들어 본 이들이라면 알겠지만, 빵은 한 순간 뚝딱 마음먹으면 만들어지는 것 이 아니다. 더군다나 바게트를 비롯한 대표적인 프랑스 빵은 저온에서 오랜 시간 숙성을 거쳐야 해서 완성까지 기본 하루가 넘는 시간이 걸린다. 또 프랑스 루브르 바게트는 르방까지 직접 키워서 반죽하기 때문에 정성이 배로 들어간다. 그래서 요즘 새롭게 시작하는 많은 베이커리들은 한 가지 반죽을 활용해 다양한 베리에이션 빵을 만들거나 아예 한 품목만을 골라 전문점화 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러나 프랑스 루브르 바게트는 이와 다른 길을 선택했다. “최대한 손님 입장에서 생각해서 내린 결정입니다. 소금빵, 베이글, 크루아상 등 전문점도 좋지만 하나의 베이커리에서 다양한 빵을 접할 수 있다면 선택지가 그 만큼 늘어나기에 당연히 좋을 것으로 생각했어요. 좀 더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아야 하지 만 이를 반겨 주시는 분들이 많아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이곳에선 전통 방식으로 구워내는 바게트, 크루아상을 메인으로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춘 팥앙금, 쑥, 인절미 등이 더해진 빵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만날 수 있다. 또 바게트 샌드위치 같은 식사 빵은 물론 디저트로 즐길 수 있는 케이크까지 식사와 디저트를 한자리에서 맛보기에도 좋다.

가까운 곳에서 만나요
매일 새벽, 직접 발효종부터 빵 반죽 하나하나 만들기 때문에 수고스러움은 피할 수 없지만 그 속에 서 더욱 깊이 있는 맛이 탄생하기에 무엇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는 박진수 대표. 그 열정이 더해진 빵은 오늘도 많은 이들의 마음에 닿고 있다. 더욱 많은 이들에게 빵을 알리고자 대흥역과 종각역에 이어 수원 스타필드, 압구정 갤러리아 등 다양한 팝업을 진행해 온 프랑스 루브르 바게트. 롯데월드몰 과 강남 신세계 백화점을 거쳐 앞으로도 다양한 곳에서 팝업을 진행할 예정이니, 언제든 가까운 곳에서 빵을 맛볼 수 있다. 겉은 바삭, 속은 쫄깃한 바게트 한 조각에 담겨 있는 프랑스를 느끼고 싶다면 프랑스 루브르 바게트를 찾아보자. 잊고 있던 잠깐의 여유와 낭만을 느끼기 충분할 것이다.


풍미 깊은 100% 동물성 생크림과 커스터드 크림이 들어가 더욱 깊은 맛을 내는 크림빵. 촉촉한 빵 표면에는 부드러운 카스텔라 가루가 잔뜩 더해져 비주얼적으로도 완벽하다.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을 단번에 연상케 하는 비주얼의 페이스트리. 반으로 가르면 화이트 초콜릿과 생크림으로 만든 가나슈 몽떼 크림이 넘칠 듯 듬뿍 채워져 군침을 자아낸다.

시그니처 제품인 바게트 사이 토마토, 양상추, 슬라이스 햄 등 각종 재료를 가득 넣어 완성했다. 한 개만 먹어도 속이 든든해 점심시간 직장인들에게 특히 인기 만점이다.
월간 베이커리 뉴스 / 박다솔 기자 bbbogiii2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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