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트 베이커리(Yeast Bakery)'는 맛뿐만 아니라 감각적인 공간 구성으로도 잘 알려진, 이스트 런던을 대표하는 아티장 베이커리다. 제빵사인 벤과 그의 파트너 안젤라가 지난 2011년 함께 문을 열었다. 두 사람은 당시엔 찾기 어려웠던 '제대로 된 크루아상을 만들자'는 간단하지만 분명한 목표로 출발했다. 초창기에는 런던 전역의 부티크 카페, 호텔 및 레스토랑에 빵을 납품하는 도매 중심으로 운영되었는데, 팬데믹 이후 장기적인 꿈을 실현하기 위해 2021년 8월 해크니 브로드웨이 마켓 근처로 모든 운영을 이전, 현재는 소매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스트 베이커리는 레스토랑과 제과 공간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현대적인 매장 구성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디자인 스튜디오 '런 폴 더 힐즈(Run For The Hills)'와 함께 인테리어한 공간으로, 반벽과 가구를 활용해 넓은 매장 공간을 유기적으로 분리해 고객에게 시각적 몰입감과 여유로운 동선을 제공한다. 분홍색 인디 핑크와 빈티지 소품들이 어우러져, 마치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연상시킨다. 독특하게 안쪽으로 바 테이블이 있는데 마주보는 통창으로 베이킹 공간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어, 식사를 하거나 커피를 즐기며 분주한 제빵사들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 요소다. 평일에는 종일 크게 붐비지 않아, 업무나 스터디 할 공간을 찾는다면 제격이다. 평일에는 노트북이 허용되지만, 주말에는 불가하다고 하니 참고하자
이스트 베이커리와 시작을 함께한 크루아상과 빵 오 쇼콜라 등 클래식 비에누아즈리도 훌륭하지만, 이스트 베이커리만의 레시피로 만든 페이스트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인기 메뉴 중 하나인 크로프(Croaf)는 크루아상을 식빵 형태로 구운 하이브리드 제품으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이 인상적이다. 결을 따라 뜯어먹거나, 슬라이스해 식빵처럼 즐길 수 있어 활용도도 높다. 플레인 외에도 초콜릿, 아몬드 시나몬 등 다양한 맛으로 구성되어 있어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다양한 토핑이 더해진 데니시류도 추천한다. 치즈를 듬뿍 올린 데니시는 피자빵과 비슷한데, 페이스트리 특유의 바삭한 식감과 달콤한 반죽이 조화를 이루어 독특한 매력이 있다.

브런치 메뉴로는 프렌치 토스트가 인기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토스트에 적당한 단맛이 더해지고, 신선한 딸기와 잘 어우러진다. 바게트로 만든 샌드위치도 짚고 가자. 겉보기에는 평범해 보일 수 있지만, 이스트 베이커리의 바게트는 프랑스에서 직수입한 최고급 '라벨 후주(Label Rouge)' 밀가루를 이용해 전통적인 방법으로 만들어진다고 하니, 꼭 맛보아야 할 메뉴다.
이스트 베이커리는 슈퍼마켓과 체인 중심의 화이트 브레드 전성기를 지나, 슬로우 푸드와 건강한 식문화를 추구하는 아티장 베이커리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하던 시기, 그 흐름의 초입에 문을 연 베이커리다. '제대로 만든 빵'이라는 초심을 지켜오며, 기본에 충실한 맛으로 꾸준히 사랑받아왔다. 최근에는 오랜 시간 다져온 베이킹 기술과 식재료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브런치를 넘어 저녁 식사를 위한 다이닝 공간으로의 확장을 준비 중이다. 이스트 베이커리의 새로운 도전에 대한 변화가 기대된다.
주소(영업시간): Canal Place, 1-3 Sheep Lane, London E8 4QS (수~금 08:00-16:00, 토~일 09:00~16:30)
가격: 메뉴(£3.65~), 음료(£3.2~)
인스타그램: @yeastbakery
월간 베이커리 뉴스 / 곽효진 특파원 hjkwak9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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