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에 문을 연 '밥스 베이글 숍(Bob's Bagle Shop)'은 파리에선 흔치 않은, 뉴욕 유대인 델리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풍의 베이글 샌드위치를 판매하는 곳이다. 매일 아침마다 '밥스 베이크 숍'에서 배달 온 신선한 베이글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마크 그로스만 대표는 본인이 뉴욕에서 실제로 맛보던 것을 그대로 파리로 가져오고자 노력하고 있다. 유대계에서는 전통적으로 유제품과 고기를 같이 먹지 않아, 생선에 크림치즈 등을 곁들이는 것이 특징이다. 베이글은 플레인, 깨, 포피시드 등 다양한 옵션이 있고, 크림치즈 또한 플레인과 쪽파를 다져 넣은 버전이 있다.
스테디하게 제공되는 오리지널 레시피뿐만 아니라 '오늘의 레시피'도 늘 준비되어 있는데, 기본 메뉴는 훈제 연어&크림치즈, 아보카도&훈제 연어, 화이트 피쉬 샐러드, 후무스&구운 야채, 피넛버터 젤리 등이다. 방문 약속을 미리 잡고 간 터라, 마크 그로스만은 늘 생각해온 또 다른 실험적인 베이글 샌드위치를 만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구운 고등어와 김치, 아보카도가 올라간 샌드위치였다. 아시안 레시피를 결합한 메뉴도 해보고 싶었고, 본인이 워낙에 김치를 좋아해서 피클로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이전부터 상상해온 레시피라고 한다. "빵을 밥으로만 바꾸면 거의 한국인의 전통적 밥상"이라고 하니 흥미로워했다.
과연 맛있을까 두려움 반 호기심 반으로 처음 베어 문 한입, 의외로 너무 잘 어울려서 깜짝 놀랐다. 고등어의 고소한 맛과 아보카도의 부드러움 사이에 김치가 마치 피클처럼 은은한 포인트가 됐다. 레몬을 뿌려서인지 김치와 아보카도 부분만 베어 먹어봐도 잘 어울려, 마크와 한참을 수다 떨며 즐겁게 베이글을 나눠먹었다. 아직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여유가 있던 것도 있겠지만, 마크가 손님들에게 편안함을 주는 힘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취재를 마치고 나오면서 꼭 한 번 맛보고 싶었던 화이트 피쉬 샐러드 샌드위치를 포장했다. 화이트 피쉬는 본래 훈제향이 있는 담백한 생선류로 만드는 데, 비슷한 생선을 파리에서 찾기 힘들다 보니 맛이 비슷한 고등어로 만들고 있다. 마요네즈, 샐러리, 레몬즙 등을 더해 만든 밥스 베이글 숍만의 화이트 피쉬 샐러드는 느끼하거나 비린 맛이 전혀 없었다. 은은한 훈제 향 덕분인지 흔히 맛보는 참치 마요네즈보다 담백한 느낌이었다. 토마토와 피클도 얇게 들어가 먹기 편하면서도 포인트를 더해주고, 따뜻하게 데워진 베이글이 부드럽고 쫀득해 마음까지 든든해지는 느낌이었다.
펌킨 애플 머핀은 밥스 주스바를 상상하게 하는, 호박과 사과, 시나몬이 가득 들어가 건강하게 어우러지는 가을의 맛 그 자체였다. 매장명을 왜 마크가 아닌 밥으로 지었는지 물어보자 전형적인 미국 남자의 이름 중에 골랐다고 한다. 자기를 먼저 드러내기보다 수수하고 모두에게 접근하기 쉬운 방식을 추구하는 마크의 생각이 엿보이는 것 같았다. 앞으로의 마크가 보여줄 그의 베이글 여행의 진로가 궁금해진다.
Info. Bob's Bagel Shop
주소: 15 rue Lucien Sampaix, 75010 Paris, France
전화번호: +33 9 50 06 36 18
영업시간: 일~목 09:00~15:00 (금, 토 휴무)
인스타그램: @bob_s____/
월간 베이커리 뉴스 / 윤미지 특파원 mijithemai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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