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빵집에게는 맛있는 빵의 힘만큼 확실한 광고 수단도 없을 것이다. 바로 ‘2025 르빵 바게트&크루아상 챔피언십’에서 크루아상 부문 대상을 받은 전승훈 셰프와, 제과를 주력으로 제빵까지 폭넓게 경험을 쌓아온 이하영 셰프가 오픈한 ‘몽쁘 블랑제리’의 이야기다. 두 셰프는 부러 베이커리가 밀집한 지역을 택하기보다, 과감하게 전형적인 오피스 상권을 선택했다. 몽쁘 블랑제리가 오로지 빵을 맛보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는 확실한 ‘목적지’가 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몽쁘 블랑제리의 한쪽 벽면은 통창으로 되어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도 내부의 먹음직스러운 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내부는 원목과 화이트 톤을 중심으로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특히 매장의 규모에 비해 주방이 넓고 쇼케이스가 크게 설치된 점이 인상적이다. 쇼케이스 속 빵이 매장 최고의 인테리어가 될 수 있도록 장식을 최소화하며 쇼케이스 크기를 결정한 것이다. 또 테이블을 두는 대신 주방을 최대한 넓게 구성해 손님들이 언제 방문해도 부족함 없이 빵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좋은 재료와 디테일로 빵의 맛을 완성하다
전승훈 오너 셰프는 매장 오픈 전 크루아상 교육을 진행했을 만큼, 크루아상에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는 몽쁘 블랑제리가 특정 제품 한 가지로만 기억되기보다, 어떤 메뉴를 골라도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빵집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좋은 빵은 좋은 재료로부터 시작된다’는 철칙 아래, 전 제품에 라벨루즈 인증받은 밀가루, 게랑드 소금, 프랑스산 AOP 발효 버터만을 사용한다. “어찌 보면 고집스럽다고 비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작은 디테일들이 모여 맛에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고 생각합니다.”
몽쁘 블랑제리는 오픈 직후 페이스트리부터 브리오슈, 하드 계열빵, 식사빵까지 폭넓은 구성의 20여 가지 제품을 소개했다. 제품별 맛과 식감이 겹치지 않도록 한 것이 특징으로, 바게트 반죽에 잡곡과 과일을 더하거나 식사빵에는 올리브, 마늘, 치즈 등의 재료를 활용했다. 이러한 다양한 부재료 사용은 메뉴마다 개성을 더해주며, 몽쁘 블랑제리 를 찾는 이들에게 즐거운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또한 제빵에 더 풍부하고 섬세한 맛을 내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 담겨 있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인 플랑은 제과 테크닉에 능한 이하영 셰프가 바삭한 페이 스트리 반죽과 대비되는, 부드럽고 깊은 풍미의 크림 을 만들기 위해 리큐르를 더하는 등 세심한 작업을 거쳐 완성한다.
쇼송 오 뽐므 역시 사과 통조림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사과를 손질해 콩포트를 만드는 방식을 택했다. 이처럼 몽쁘 블랑제리의 주력 상품으로서 두 셰프의 디테일이 돋보이는 페이스트리 제품군은 선물용 세트로 구성되어 판매되고 있다.
‘작업자가 번거로워할수록 빵맛은 좋아진다’는 제빵 업계 속 불변의 진리를 피하지 않고, 그 수고를 기꺼이 감내하는 몽쁘 블랑제리. 맛있는 빵을 찾기 위해 모험을 마다치 않는 이들에게 확신의 도착지가 되어줄 것이다.
월간 베이커리 뉴스 / 조한슬 기자 stert12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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