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좌역 인근 아파트 상가 건물엔 주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베이커리가 있다. 2023년 6월, 처음 이 자리에 등장한 ‘수신당 (Susindang)’은 당시 최연소 제과기능장 출신인 김남수 오너 셰프가 오픈해 매일 빵과 케이크를 구워 낸다.
김남수 셰프의 이름에서 따온 수, 원숭이 띠라서 원숭이를 뜻하는 신(申)을 사용해 본인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상호를 짓게 됐다고 한다. 수신당은 특히 재방문율이 70% 이상이다. “주로 40~50대 고객층이 많습니다. 그분들의 입맛에 맞춰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러운 빵 위주로 구성했고, 쌀가루를 활용한 제품군도 꾸준히 늘려왔습니다.” 최근에는 매장 내부를 리모델링하며 동선을 정리하고 공간을 넓혀, 한층 쾌적한 모습으로 다시 손님을 맞이 하고 있다.
창밖 풍경과 함께 빵을 즐길 수 있는 곳
따스한 봄날, 햇살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빵 굽는 향에 이끌려 수신당으로 발걸음이 향한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널찍하고 정돈된 내부가 눈에 들어온다. 단골들의 피드백과 평소 불편했던 점을 보완했는데, 기존보다 단순해진 동선과 넓어진 통로 덕분에 매대의 빵이 한층 또렷하게 보인다. 창가 자리에 앉으면 맞은편 작은 공원이 눈에 들어오는데 산수유 나무 등 꽃이 만개해 빵을 먹는 내내 몽글몽글한 봄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매장 내부는 어두운 자작나무로 마감해 편안한 분위 기를 더했다. 머무르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길어지는 공간, 높은 재방문의 이유는 어쩌면 이 편안함에 있다.
먹고 나서 속이 편한 빵
수신당에서는 여느 빵집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쌀빵이 많은 편이다. 쌀을 사용해 빵을 만드는 것은 밀가루를 사용하는 것과는 또 다른 영역이라 원하는 맛과 식감을 잡기 어려운데, 많은 테스트를 거쳐 완성한 소금빵에도 쌀가루가 50%나 들어간다. “밀가루 빵을 오래 먹다 보면 속이 더부룩할 때가 있습니다. 쌀가루를 사용하니 훨씬 편안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쌀가루 100%로 만든 팥빵, 소보루, 고구마 빵, 맘모스 빵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매대에는 ‘밀가루 NO, 버터 NO’ 등의 표기를 더해 누구나 자신의 취향과 컨디션에 맞는 빵을 고를 수 있도록 했다. 빵 반죽에 사용하는 르방 역시 반죽기를 사용하지 않고 휘퍼로 직접 섞어 리프레시 한다. 기계 대신 손을 거치는 과정이 번거롭지만, 그만큼 가볍고 부드러운 식감이 살아난다. 눈에 띄지 않는 작은 차이가 모여 지금의 수신당 빵을 완성했다.
제빵을 시작한 이후 15년 넘게 하루도 빵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는 김남수 셰프. 멀리서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을 마주할 때마다 뿌듯함과 함께 초심을 다시 떠올린다. 어린 시절, 쿠키를 고르던 아이가 자라 다시 찾게 되는 곳. 수신당은 그런 시간을 이어주는 동네 빵집이 되기 위해 오늘도 묵묵히 빵을 굽고 있다.
월간 베이커리 뉴스 / 박다솔 기자 bbbogiii2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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