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 오류동에 지난 7월, 예사롭지 않은 재료 철학을 내세운 동네빵집 ‘상상빵집’이 문을 열었다. 유기농 밀가루를 사용해 기본에 충실한 제품을 만드는 곳, 상상빵집을 소개한다.
곁에 두고 싶은 동네빵집 ‘상상빵집’이 오류동에 문을 열었다. 이곳의 오너 세프인 안홍선 제과 기능장은 ‘안스 베이커리’와 ‘빵쌤’에서 근무하며 각종 제과 제빵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는 실력자다. 안 셰프는 사람들이 동네빵집이라고 하면 으레 갖고 있는 편견을 깨고 상상 그 이상의 맛을 담아내겠다는 포부를 담아 상상빵집을 오픈했다. 이곳 은 팥빵, 슈크림빵과 같은 기본 단과자빵류부터 한 끼 식사로 먹기 좋은 식빵류와 베이글류, 샌드위치류 그리고 젊은층에게 사랑받는 계절 과일 타르트까지 매일 다양한 연령층을 만족시킬 50여 가지의 제품을 굽는다.
2층 건물을 단독으로 사용하는 상상빵집의 1층은 제품 판매와 생산을, 2층은 오로지 고객들의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날씨가 좋은 날에는 루프탑을 이용하려는 손님들이 가득하다. 또 좌식 테이블이 설치되어 동네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가게 규모에 비해 생산 공장의 면적이 넓다. “고객들에게 항상 따뜻하고 신선한 빵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저장 공간이 충분한 워크인(Walk-In) 냉동고를 설치하여 미리 작업한 생지를 보관했다가 조금씩 꺼내 자주 구우며, 당일 생산· 판매 원칙을 고수합니다. 또 한 가지 반죽에 다양한 충전물과 토핑을 활용한 베리에이션 메뉴를 중점적으로 선보이죠. 한정된 시간과 적은 인원으로 효율적인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공간 분배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기본에 충실하되 고객의 입장에서
출입문을 열면 바로 마주하게 되는 문구는 ‘유기농밀·무염버터·천연발효 직접 반죽하고 숙성하고 구워내다’다. 상상빵집은 전 제품에 소화가 잘 되고 구수한 풍미를 가진 유기농 밀을 사용하며, 팥앙금은 직접 끓인다. “직원들에게 늘 ‘기본만 지키자’라고 말해요. 제품을 빨리 만드는 것보다 재료의 기본, 제과의 기본을 생각하며 만들었을 때 완전히 다른 결과물을 낼 수 있으니까요.”
안 셰프는 제품 개발 시 동네 주민들의 다소 높은 연령대를 고려한다. 중·노년층 손님 사이에서 인기 메뉴인 식빵과 파운드케이크, 바게트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제품 특유의 식감보다 부드럽고 촉촉하게 만든다. 최근 상상빵집은 매스컴에 딸기 케이크 맛집으로 소개되며 주말에는 ‘빵지순례’를 온 젊은 손님들로 매장이 붐빈다. 젊은층에게 특히 사랑받는 과일 조각 케이크, 소금빵, 베이글과 관련된 신메뉴들을 매달 꾸준히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안 셰프는 매일 새벽 6시부터 밤 9시까지 하루 15시간 이상을 매장 운영과 제품 연구에 힘 쏟는다. 제과인이 되고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늘 자신의 매장을 여는 순간을 상상하며 기술을 연마해왔던 안홍선 셰프. 그는 이제 상상빵집을 통해 더 큰 상상을 펼치되 기본을 지키는 정직한 빵을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홍국쌀식빵 6,000원
홍국 쌀가루로 건강과 시각적 재미를 모두 챙긴 식빵이다. 반죽에 타피오카 전분을 넣어 쫄깃한 식감을 구현했다. 식빵을 잘랐을 때 단면에 하얀 마블 무늬와 푸짐하게 박혀 있는 호두를 발견할 수 있다.
무화과파운드 5,800원
안홍선 셰프가 자신 있게 추천하는 상상빵집의 무화과 제품 중, 단연 첫 번째로 뽑힌 파운드 제품이다. 무화과를 메인으로 살구와 크랜베리, 견과류를 매칭해 고소하면서 새콤달콤한 풍미가 파운드의 부드러운 맛과 어우러진다.
딸기폭탄 38,000원
‘폭탄’이라는 다소 파격적인 단어가 들어간 제품명처럼 농가에서 직거래한 싱싱한 딸기를 케이크에 아낌 없이 담았다. 생크림과 제누아즈에 쿠앵트로를 듬뿍 넣고 발라 산뜻한 오렌지 향이 딸기와 함께 좋은 궁합을 이룬다.
상상빵집
주소 서울시 구로구 서해안로26길 7
운영시간 매일 08:00~22:00
전화번호 0507-1376-0354
월간 베이커리 뉴스 / 조한슬 기자 stert12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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