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금만 걸어도 땀방울이 쉽게 맺히는 여름. 땀을 식혀줄 시원한 맥주 한 잔이 간절한 계절이죠. 여기에 달달함이 듬뿍 느껴 지는 ‘파리바게뜨’의 초코 소라빵과 감칠맛 가득한 ‘그녀의빵공장’의 소금빵을 곁들인다면 얼굴에 슬며시 번지는 미소를 숨길 수 없을 거예요.
위치 초콜릿 스타우트 Witch Chocolate Stout
초콜릿의 단맛과 쓴맛, 신맛이 다채롭게 조화를 이룬 ‘위치 초콜릿 스타우트(Witch Chocolate Stout)’. 위치 초콜릿 스타우트라는 제품명에서 알 수 있듯이 보리 맥아를 사용해 초콜릿에 방점을 두었다. 또 맥즙 끓임 과정에 초콜릿 향을 더욱 강화시켜줄 코코아 매스를 넣은 뒤 건과일 향과 산미가 가득한 카카오 닙스를 함유했다. 귀리 맥아를 사용해 부드럽고 단단한 바디감을 살리며, 단편적이지 않으면서 복합적이고 우아한 초콜릿 맛과 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했다.
Pairing Point
으레 맥주라면 차갑게 맛봐야 한다는 말이 정설처럼 통할 것이다. 하지만 위치 초콜릿 스타우트의 경우 조금 다르다. 너무 차게 마시면 오히려 초콜릿 향을 제대로 즐기기 어렵고 카카오 닙스의 산미가 느껴져 맛이 부조화스러울 수 있다. 위치 초콜릿 스타우트는 5~7℃ 정도로 덜 차게 마시길 추천한다. 보리 맥아와 코코아 매스의 진한 초콜릿 캐릭터와 카카오 닙스의 시고 떫은맛이 균형 있게 어우러지며 입안을 감미롭게 맴돌 것이다.
차지 않은 적절한 온도의 위치 초콜릿 스타우트가 준비됐다면 초코 소라빵을 먼저 한 입 크기로 먹기 좋게 잘라 입에 털어 넣자. 촉촉하고 폭신한 초코 소라빵의 식감 너머로 진하고 꾸덕꾸덕한 초코 크림이 가득 느껴지는 이때 위치 초콜릿 스타우트를 한 모금 들이마신다. 위치 초콜릿 스타우트의 초콜릿 향이 초코 소라빵 속에 스며들고, 빵이 수분을 가득 머금으며 초코 크림이 녹아내리면 입안 가득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2005)’의 초콜릿 폭포가 흐르는 듯한 착각에 즐거워질 것이다. 초코 소라빵의 초코 크림이 들어간 부위를 다 먹었다고 아쉬워할 필요가 없다. 남은 빵 부분에 진하게 배어 있는 버터 향이 초콜릿 스타우트에 함유된 카카오 닙스의 쌉싸름한 맛을 중화해준다.
미스트레스 사워 에일 Mistress Sour Ale
맥주를 고소한 보리의 맛 정도로만 인식한 이들에게 신맛으로 미식의 스펙트럼을 확장해 줄 ‘미스트레스 사워 에일(Mistress Sour Ale)’. 유산균으로 1차 발효하여 톡톡 터지는 신맛을 내고, 2차 발효 후 열대과일인 구아바, 패션프루츠, 블러드 오렌지 퓌레를 투입하여 달달한 과즙의 맛을 더했다. 미스트레스 사워 에일을 통해 새콤달콤한 맛의 맥주에 입문해 보는 건 어떨까. 처음 맛본다면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중독성 강한 맛에 더운 여름 즐겨 찾게 될 것이다.
Pairing Point
미스트레스 사워 에일의 3가지 열대과일과 유산균의 환상적인 조합에 주목하자. 열대과일 중에서도 달콤한 맛으로 손꼽히는 구아바가 패션프루츠와 만나 이국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또 향이 강한 오렌지 품종인 블러드 오렌지가 과일향을 더욱 탄탄하게 레이어드한다. 여기에 유산균에서 오는 상큼한 신맛과 가벼운 탄산감이 더해져 휴양지에서 열대과일 에이드를 마시는 듯한 근사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열대과일 에이드와 비슷한 맛을 자아내는 미스트레스 사워 에일은 냉장고에 두었다 시원하게 마시는 것이 좋다. 미스트레스 사워 에일이 충분히 차가워졌다면 소금빵에서 소금이 올라간 부위를 빠뜨리지 않도록 주의하며 한 입 베어 물자. 버터 풍미가 가득 밀려들어오며 식욕을 더욱 자극한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쫄깃한 소금빵의 맛을 충분히 즐기는 동안 소금 알갱이가 녹기 시작하면 미스트레스 사워 에일을 머금는다. 미스트레스 사워 에일에서 느껴지는 열대과일의 과즙과 소금의 짠맛이 만나며 과일 본연의 단맛과 향이 증폭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과일의 단맛과 향기로움이 입안을 한차례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는 유산균의 신맛과 탄산감이 극대화되어 기분 좋은 청량감이 느껴질 것이다.
월간 베이커리 뉴스 / 조한슬 기자 stert12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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