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제과 기술이 낙후되었던 인천 지역에 ‘어머니의 정성’이라는 뜻의 ‘쉐라메르 제과점’이 문을 연다. 제과 연수 등을 병행해 차곡차곡 기술력을 쌓은 홍순기 전 대표는 남다른 재료 철학을 바탕으로 맛을 차별화하여, 인천 내 900여 개의 제과점 중 단일점포로서 매출 1위에 등극한다. 현재 홍순기 전 대표의 뒤를 이어 2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이사랑 실장을 만나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랑받아 온 쉐라메르 제과점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충남 논산 출신이었던 홍순기 전 대표는 서울로 상경해 현대식 제과 기술과 인프라를 체득하고 1986년 안산에 제과점 ‘케잌 이벤트’를 열었다. 그는 ‘재료가 빵 맛의 처음과 끝을 책임진다’라는 철칙을 내세우며, 엄선된 재료에 현대식 제과 기술을 적용한다. 그 덕에 카스텔라를 포함한 인기 제품들이 빠르게 자리 잡으며 안산 주민들에게 입소문이 나고 장사가 잘됐지만, 매장에 화재가 발생한다. 큰 좌절을 맞이한 그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가족이다.
"아버님은 하루 종일 반죽과 씨름하며 온몸에 땀이 배어도, 갓 구워진 빵을 건네면 자신의 빵이 최고라며 응원해 주던 가족의 얼굴을 실망시킬 수 없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이후 매장을 다시 준비하기 위해 무려 4년 동안 터만 보러 다니셨다고 해요. 얼마나 많은 심사숙고가 있었는지 짐작 가시죠? 마침내 1991년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고, 사 거리에 자리하고 있어 유동 인구가 꽤 많은 곳에 매장을 열게 됐죠.”
홍 전 대표가 오늘날 쉐라메르 제과점이 위치한 인천 부평구 산곡동에 새롭게 자리를 잡은 후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역시 ‘재료’다. 당시 인천 지역에서는 그가 원하는 재료들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상이 흔치 않았다. 더 나은 빵 맛을 위해 독일에 연수를 갈 정도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 주저함이 없었던 홍 전 대표는 서울은 물론 일본과 프랑스에서 유행하는 원료와 도구를 공부하여 매장에 들여왔고 직원들과 연구했다.
“당시 아버님과 함께 근무하던 직원들이 인천 내 다른 제과점으로 옮겨 가며 케잌 이벤트의 선진 제과 기술도 함께 인천 전역으로 퍼졌고, 자연스레 인천의 제과 기술 또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홍 전 대표의 재료에 대한 남다른 철학 덕분에 쉐라메르 제과점은 지역 주민들 사이에 뛰어난 빵 맛으로 입소문이 난다. 하루에 70~80개, 주말에는 100개가 넘는 케이크가 판매됐고, 식빵과 단과자 빵 역시 인기가 많아 어린이날 같은 시즌에는 인근 초등학교에서 들어온 단과자빵 주문만도 9천여 개가 넘었다고. 부평뿐만 아니라 인천 전 지역에서 케잌 이벤트의 인지도가 높아지며, 인천에 위치한 제과점 900여 개 중 단일 점포로 매출 1위에 등극한다.
2001년 제과점 상호는 ‘어머니의 정성’이라는 뜻의 ‘쉐라메르 제과점’으로 변경되고, 2015년부터 홍 전 대표의 아들인 홍준표 대표가 가업을 이어받아 아내인 이사랑 실장과 함께 제과점을 운영하고 있다.
“30년 된 단골이 많다 보니, 제품의 맛이 변하면 이분들이 제일 먼저 알아차리고 말씀해 주세요. 아버님이 쌓아 오신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재료에 신경 쓰며, 실력이 뛰어난 생산부 직원분들과 늘 연구합니다. 오래된 단골들이 좋아하는 몽블랑이나 엘리게이터와 같은 제품들은 품질 개선에 초점을 맞춰 관리하고, 매달 3~4가지의 신제품을 출시하여 새로 유입되는 젊은 손님들의 만족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쉐라메르 제과점은 강산이 세 번이나 변할 시간인 30년 동안 갈고닦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믿고 먹을 수 있는 제품들을 만들고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찾아왔던 초등학생 손님이 어른이 되어 아이를 낳고 가족과 함께 빵을 사러 온 모습을 보면 정말 감사하다는 말로도 표현 하지 못할 감정이 들어요. 한 자리에서 32년 이상 장사를 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 손님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아버님의 기술력이 담긴 제품을 보다 훌륭한 서비스와 마케팅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쉐라메르 제과점
주소 인천광역시 부평구 안남로222번길 30 경남2차아파트
전화번호 032-523-0404
영업시간 08:00~22:00
월간 베이커리 뉴스 / 조한슬 기자 stert12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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