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드파파’에서 하루 종일 풍기는 빵 굽는 냄새는 쇼핑차 마트를 방문한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보통 마트 안에 입점한 빵집은 윈도우 베이커리에 비해 가격 저항이 크다고 한다. 마트를 방문한 고객들의 주요 목적이 빵 구입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만 비싸도 실구매로 이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재료를 타협해 쓰거나 기타 비용을 줄이기 때문에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빵’이 흔히 말하는 ‘마트빵’에 대한 인식이다.


브레드파파의 김석래 셰프는 이와 같은 인식에 도전하고자 했다. “우리 빵은 고객들이 마트 빵에 기대하는 가격보다 좀 더 비싸요. 싸게 많이 파는 것보다 좋은 재료를 쓴 빵을 적당히 파는 게 더 뜻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가격 하한선을 무너뜨리는 건 선배 기술자로서 할 일이 못된다는 것도 제가 이 가격을 유지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맛있는 빵은 결국 손님을 부르기 마련이다. 대형마트 지하 1층까지, 브레드파파의 빵을 구입하기 위해 찾아오는 발걸음이 많다.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100% 통밀빵’이다. 통밀을 100% 사용하면 빵이 거칠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흑미밥을 반죽에 넣었다. 2차례에 걸쳐 지은 흑미밥의 찰기는 통밀의 거침을 중화한다.
크룽지 또한 유난히 빛나는 황금색으로 눈길을 끈다. “표면에 분유를 뿌리면 마이야르 반응이 일어나 더욱 먹음직스러운 색을 띠어요. 또 철판 4장으로 눌러야 더 바삭하게 구울 수 있습니다.” 수차례에 걸쳐 테스트 한 끝에 본인이 터득한 노하우를 공개하는 데 거침이 없는 김석래 셰프다.

국내 제과 제빵 조직 중 가장 큰 규모인 (사)대한제과협회와 (사)한국제과기능장협회, 양 협회에서 부산 지역 지회장을 맡고 있는 김 셰프는 후배 양성, 기술 공유에 큰 책임감을 갖고 있다. “기술 세미나, 경영 컨설팅 등 (사)대한제과협회 부산지회 기술분과 활동을 이종록 회장님, 이사님들과 함께 이루어 나가려고 합니다. 제과 제빵은 공부할수록 더 어려운 학문이자 기술 같습니다. 32년 동안 공부해도 아직도 모르는 게 많아요.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오늘도 공부하는 마음으로 반죽을 만들고 빵을 굽습니다.”
브레드파파 베스트 셀러 3종
소금빵 / 3,500원(2개)
소금빵을 쫀득한 소금빵과 부드러운 소금빵으로 나눈다면, 브레드파파의 소금빵은 부드러움파다. 집에 가서도 질기지 않은 빵을 맛볼 수 있도록 발효 시간을 늘려 부드러운 식감에 신경을 썼다.
모카 찰빵 / 4,500원
모카빵 반죽 안에 찰떡 반죽을 넣어 만들었다. 찰떡의 고소함과 모카의 풍미, 바삭한 비스킷이 잘 어우러진다. 비스킷에 버터 함유량을 높여 시간이 지나도 풍미가 좋다.
하와이안 망고 생크림 케이크 / 29,000원
생 망고를 듬뿍 올린 1호 사이즈 케이크. 제철 과일 케이크라 계절마다 다른 케이크가 준비된다. 3장의 시트와 3단으로 샌드한 생크림 케이크, 망고 퓌레와 생 망고가 어우러져 상콤하고 촉촉하다.

브레드파파
주소 부산광역시 북구 화명대로 47
운영시간 월~일 10:00~22:00(매달 2, 4번째 일요일 휴무)
전화번호 051-363-0250
월간 베이커리 뉴스 / 박혜아 기자 hyeah01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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