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말 한 번쯤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한 분야에 전문가가 되려면 최소한 1만 시간 정도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뜻인데, ‘원즈커피(Onescoffee)’의 김정현 대표를 보면 자연스레 이 문장이 떠오른다. 2018 KCC 한국 사이폰 국가대표 선발전 1위, 2018 WCC 세계 선수권 대회 사이폰 부문 6위 등 여러 수상 경력을 가진 김정현 대표는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커피에만 몰입했다. 고등학생 신분이 었던 당시, 그는 단순히 커피가 좋아 100명의 바리스타를 찾아다녔 다. “이때 맛보게 된 특별한 스페셜티 커피 한 잔에 반해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커피가 생소한 분들에게도 제가 반했던 커피의 매력을 경험하게 해드리고 싶었어요.” 이후 다양한 경험을 쌓은 김 대표는 2021년 광진구의 한 골목에서 원즈커피를 시작했다. 작은 테이크아웃 카페 겸 로스팅실로 시작한 카페는 3년이 지난 지금, 더 넓은 곳에서 차근차근 입지를 다지는 중이다.

One Nice Experience Self
매장에 들어서면 새하얀 공간 속 자리한 스테인리스 스틸 소품들이 깔끔한 실험실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원즈커피의 슬로건인 ‘One Nice Experience Self(한 잔의 새로운 경험)’를 직관적으로 나타내고자 지금의 실험실 콘셉트가 탄생했다. “이곳은 손님들에게 새로운 커피를 경험시켜드리기 위해 여러 연구를 거치는 곳이에요. 커피를 연구하는 실험실로 색다르게 접근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 인테리어는 물론 디테일한 요소들에도 신경 썼습니다.” 흰색 가운을 입은 바리스타들은 추출한 에스프레소를 작은 비커에 담아 서비스한다. 또 커피 메뉴를 시키면 물과 에스프레소가 따로 제공되는 것 또한 이곳에서만 경험할수 있는 특별함이다. 스스로 원하는 비율에 맞춰 에스프레소 또는 크림을 부어 마실 수 있어 이에 반해 재방문하는 손님이 많다. 얼음이 녹아 커피 맛이 변하는 것을 막고자 배달 주문하는 손님들에게는 얼음까지도 따로 제공한다고 하니 매장 내에서든 집에서든 어디서나 원즈커 피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가장 중요한 본질
손님들이 카페에 와서 늘 즐거운 경험을 하고 돌아갔으면 한다는 김정현 대표. 원즈커피는 정기 커피 구독 서비스인 ‘리프’를 통해 손님들에게 받은 사랑을 보답한다. 매달 39,900원만 투자하면 한 잔에 천원꼴로 높은 퀄리티의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서비스다. 모든 원두를 직접 로스팅하여 재료비를 아끼고, 그렇게 아낀 만큼 더 좋은 생두를 구매하 기에 자신 있게 구독 서비스를 할 수 있다고 한다. 결국 본질이 가장 중요하다며 커피에 애정을 쏟는 김 대표 덕분에 원즈커피는 점차 커피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매장 내에 QSC 고객 체크 표가 있는데 매장에서 커피를 즐긴 후 피드백을 남기는 거예요. 어떻게 매장에 방문하게 되었는지를 보면 지인 추천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지금처럼 누군가를 데리고 오고 싶은 카페가 되는 게 목표예요.”

사이폰 커피의 매력
원즈커피는 사이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사이폰 국가 대표 출신인 김정현 대표는 사이폰 커피를 본인의 강점으로 꼽았다. “커피만 놓고 보면 사실 검은 액체일 뿐이잖아요. 하지만 사이폰 커피를 추출하는 과정은 마치 과학실에서 실험하는 것을 보는 듯한 즐거움을 줍니다. 이런 시각적인 부분들도 손님이 느낄 수 있는 재미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고요(웃음).” 또 김 대표는 융 필터를 사용해 커피 오일 성분을 그대로 추출한다. 커피에서 깔끔하고 부드러운 맛과 함께 풍부한 아로마를 느낄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커피 교반 작업 시 몇 번을 저을 것인지, 온도, 원두 분쇄도 모두 꼼꼼하게 신경 써서 작업해야 하는 만큼 까다롭지만, 매번 소홀히 할 수 없다.




카페 창업의 모든 것
2021년 처음 카페 오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소자본으로 카페를 꾸려 나가기 위해 여러 시행착오를 거쳤다는 김정현 대표. 지금은 카페 예비 창업자들을 위한 강의와 컨설팅까지 진행하고 있다. “소자본으로 시작하는 카페들이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은 브랜딩이라고 생각 합니다. 각자 가지고 있는 장점과 전문성, 차별성을 살려서 성장해야 하는데 그 방법을 일러드리기 위해 유튜브 채널 ‘커친놈’을 운영하고 있어요. 또 ‘국가대표 바리스타의 2030 극 소자본 카페창업 마스터북’ 이라는 전자책을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모두 직접 부딪혀보고 경험했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카페 창업자들이 꼭 터득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렇기에 확실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김정현 대표다.

‘도파민 중독’이 사회의 메인 키워드로 급부상한 요즘, 커피를 다룰 때도파민이 나온다고 이야기하는 김정현 대표. 커피를 좋아해 수많은 커피를 직접 맛보고, 내려봤다는 그의 커피야말로 한 잔의 도파민 그 자체가 아닐까. 커피로 언제나 색다른 경험을 맛보게 하는 원즈커피의 매력을 더욱 많은 이들이 알아채길 바라본다.

우유에 에스프레소를 부어 완성하는 일반적인 라떼이지만 원즈커피에서는 특별하게 우유와 에스프레소를 따로 제공 한다. 손님들이 직접 원하는 농도의 커피를 완성할 수 있어 사랑받고 있다.

과테말라 와이칸 원두를 로스팅해 흑설탕, 백도, 파인애플의 뉘앙스를 느낄 수 있다. 처음 느껴지는 바닐라의 향미와 입안에 남는 고소한 바디감이 특징이다. 드립백으로 구성되어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매장에서 직접 추출하는 콜드브루. 시그니처 원두인 ‘시리우스 블랙’ 원두를 사용했다. 흑설탕의 단맛과 카카오의 향미에서 오는 묵직한 바디감이 특징으로, 마시고 난 후 은은하게 남아있는 오렌지의 산미가 특징이다.

칼리바우트사의 다크 초콜릿을 직접 녹여 만든 초코 우유. 진한 초콜릿의 맛에 반해 만들게 되었다는 이 초코 우유는 김정현 대표의 여러 시도 끝에 탄생했다. 한 입 맛보면 다시 찾게 된다는 마성의 음료다.

원즈커피가 추구하는 카페의 모습이 궁금합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오고 싶고, 특별한 미팅을 원즈커피에서 하고 싶다는 이야기가 들리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남들에게 특별하게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카페가 되었으면 합니다. 예를 들어 저희가 지금 제공하는 사이폰 커피나 물에 에스프레소를 따로 부어 마실 수 있는 경험을 가지고 “여긴 이렇게 커피를 즐길 수있는 곳이야”라고 이야기하며 지인들을 데리고 오는 분들이 꽤 많거든요. 자연스레 손님들이 저희 카페의 가치를 알고 그 가치가 확산되면 좋겠습니다.
예비 창업자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요?
커피 장사에서 사업으로 넘어가려면 커피에 미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렇지 않은 상태로 시작하는 분들이 너무 많다는 거죠. 또 커피를 잘한 다고 해서 무조건 카페가 잘되는 것이 아니에요. 본질이 가장 중요한데, 처음 시작할수록 오랜 시간을 갖고 탄탄히 준비하는 것이 무조건 좋다고 생각합니다. 시작하는 단계에서 사업계획서 작성하는 것도 정말 중요한 부분인데 놓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최소한의 자본을 투자해서 차츰 넓혀가는 것이 가장 베스트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꿀팁들을 세세히 짚어서 전달해 드리고 있으니 유튜브에서 ‘커친놈’ 검색해 보세요(웃음).
커피 인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요?
가게를 운영한 지 3년 정도 되었는데 저희 가게 초창기부터 지금까지의 변화 과정을 자세히 꿰고 계신 손님을 만났어요. 굉장히 심장 떨리는 경험이었습니 다. 그동안 손님들의 작은 피드백 하나하나를 귀담아듣고 수정해서 지금의 원즈커피가 완성된 건데 그걸 다 알고 한 분이 꼼꼼하게 리뷰를 남겨 주신 거죠. 구태여 말하지 않아도 저희의 노력을 알아주는 분이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항상 커피 맛에 대한 리뷰가 지배적이에요. 그런 걸 보면서 매번 크나큰 성취감을 얻고 있습니다.
원즈커피
주소 서울시 광진구 자양로32길 32
인스타그램 @onescoffee__
월간 베이커리 뉴스 / 박다솔 기자 bbbogiii2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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