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종데트르
고퀄리티 프렌치 디저트를 아기자기하게 담아내는 ‘레종데트르’. 많은 사랑을 받아 현재 서울에 3개의 지점이 있는데, 각 지점마다 매장 분위기와 메뉴 라인 업이 조금씩 다르다. 그 중 한남점은 개성 넘치는 사람들이 한 데 모이는 곳인 만큼 매장 인테리어도 독특한 디자인으로 꾸몄다. 알록달록한 색감의 의자, 조금씩 전부 다른 모양을 가진 테이블, 페인트로 자유롭게 칠 한 듯한 유리잔까지. 자유로운 느낌의 한남동이 물씬 느껴진다. 한남동의 시그니처 디저트는 바로 귀여운 모양이 특징인 ‘오리’다. 앙증맞은 모양에 커팅을 잠시 주저할 수 있지만, 마음을 잡고 디저트를 반으로 갈라보자. 시트러스 주스가 가득 흘러나오면서 샛노란 유자 크림과 상큼한 복숭아&사과 콩포트가 먹음직스럽게 모습을 드러낸다. 그 자태에 한입씩 먹다 보면 눈 앞에는 빈 그릇만이 남아있을 것이다.
엔다이브
모던한 회색빛의 외관과 달리 내부는 주황빛 조명 아래 따사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쪽에 진열된 구움과자들이 주변 사물들과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정물화를 보는 것 같다. ‘엔다이브’는 바리스타 챔피언이 운영하는 가게로 커피에 진심인 면모를 보인다. 엄 선한 과정을 통해 선별한 생두를 특성에 맞춰 로스팅을 해 최적의 원두를 생산한다. 음료에 들어가는 소스나 청도 전부 직접 만든다고. 다양한 베이커리 메뉴도 전부 ‘당일 생산 당일 판매’ 원칙을 적용해 매일 신선한 디저트를 먹을 수 있다. 정성이 담긴 제품은 먹는 사람에게도 전부 느껴지는 법. 이를 증명하듯 한가로운 평일 시간에도 매장 안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프렌떼
번화가를 벗어난 골목 안쪽, 한적한 거리 사이 빨간 벽돌의 빵집이 눈을 사로잡는다. 프랑스 시골에 있을 것만 같은 푸근한 분위기로 언제든 편하게 들러 빵을 구입하기 좋다. ‘프렌떼’는 매일 아침 발효종으로 무수히 많은 제품들을 굽는다. 그 중 ‘프렌떼 바게트’는 버터리한 풍미의 푀이타주로 만들어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겉바속촉’의 질감을 가진 바게트다. 트라디시옹 바게트를 이용한 ‘탁틴’은 든든한 아침 대용으로 좋고 두 가지 발효종을 배합한 ‘사워도우’는 촉촉하며 적당한 산미를 가졌다. 마지막으로 시그니처 디저트인 ‘바바오럼’은 달콤 쌉사름한 진한 풍미에 상큼한 오렌지 제스트의 여운이 더해졌다. 그 외에 계절감을 담은 메뉴들이 진열대에 가득하다. 북적이는 핫플에 지쳐 친절하고 정겨운 동네빵집이 생각난다면, 여기 프렌떼를 추천한다.
살리르
아이스크림과 와인의 환상적인 조합을 경험할 수 있는 곳 ‘살리르’. 매달 7가지 아이스크림 라인업을 선보이는데, 개업한 후부터 지금까지 중복된 메뉴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한다. 샤인머스켓과 자두, 토마토&고수&할라피뇨, 렌치 소스 등 굳이 시도하지 않는 식재료들의 조화로 손님들에게 하여금 ‘왜 맛있지?’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 좋다고. 대부분 알고는 있지만 정확한 맛은 모르는 식재료의 매력을 끌어올려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식재료의 맛을 알리고 싶어하는 마음, 도전적이고 재밌는 시도를 끊임없이 하는 대표의 열정이 인상 깊었다. 당시 방문했을 때 먹었던 사워도우빵이 들어간 아이스크림과 셰리 와인의 페어링은 산미를 *브릿지로 뒀는데, 최상의 하모니를 이뤘다. 아이스크림과 와인 애호가라면 한 번쯤 은 꼭 방문해 두 조화를 즐기길 바란다.
*브릿지 : 하나의 맛이 겹치는 것
카라멜리에오
‘카라멜리에오’는 이름처럼 수제 캐러멜과 다채로운 캐러멜 디저트 메뉴를 선보인다. L자형 바 테이블로 총 8개의 좌석이 라 한적한 분위기에서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먼저 시그니처 디저트 ‘카라멜 밤 파르페’는 극강의 달콤함으로 혀가 녹아내 릴 것 같은 비주얼을 지녔다. 평소 단 걸 즐기지 않아 걱정했지만,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적당히 기분 좋은 당도였다. 화이트 초코 머랭, 아이스크림, 캐러멜, 슈게트, 크럼블 등 각양각색의 요소가 하나의 조화로 잘 이뤄졌다. 또한 매달 한 가지 맛을 선 보이는 ‘이 달의 카라멜’은 방문 묘미 중 하나다. 다만 한 팀당 매장 이용 시간은 1시간이니, 이 점 참고하길 바란다.
윤 티하우스
비건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요즘, 한남동에도 비건들을 위한 카페 가 있다. ‘윤 티하우스’는 아이웨어 브랜드 ‘YUN’에서 운영하는 숍인숍 카페다. 카페와 오브제 쇼룸이 함께 있어 주문한 메뉴를 기다리며 진열된 제 품을 구경하면 심심할 틈이 없다. 이 곳의 음료는 베를린 믹솔로지스트가 구성했다고 한다. 전통적인 차를 넘어 현대적이고 창의적인 티 베리에이션 을 선보여 차의 색다른 형태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콤부차가 유명한데, 눈 앞에서 청량하게 담기는 콤부차를 보면 괜스레 기분이 좋아진다. 디저트 류는 논비건 디저트와 구분되지 않는 맛과 비주얼을 가졌다. 실제로 후기에 ‘이게 비건이라고?’라는 감탄스러운 평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다. 비건에 생소한 사람도 직원들의 친절한 설명에 마음껏, 편히 즐길 수 있다.
월간 베이커리 뉴스 / 황지온 기자 hwangjion6@gmail.com
[저작권자ⓒ 월간 베이커리 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