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외국에서 볼 수 있는 치즈 전문점은 궁금한 치즈를 조금씩 맛보고
큰 덩어리에서 원하는 만큼 잘라서 구매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형태의 치즈 가게는 찾아볼 수 없었다. 현장에서 치즈를 잘라 판매하는 치즈 소분이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의 유명한 수제 치즈는 소분된 상태로 진공 포장이 되어 유통됐다. 치즈가 잘 숙성되기 위해서는 공기가 필수적이나, 진공 포장이 불가피하다는 특수한 상황은 치즈와 공기의 접촉을 원천적으로 차단시켜 치즈가 풍부한 맛을 가질 수 없게 했다.
그러나 2024년 7월 3일, 1인 가구의 증가 및 소비자들의 다양해진 치즈 소비 형태와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해 치즈 소분 판매가 허용되었다. 이로 인해 한국에서도 외국과 유사한 형태의 치즈 전문점이 생기고 치즈에 대한 소비자의 접근성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1단계 치즈 입문자라면 다양한 치즈를 사용하는 레스토랑으로 시작하기


치즈 타번 카시나 Cheese Tavern CASCINA
치즈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해도 당장 치즈 전문점을 찾아가 치즈를 사서 먹기는 쉽지 않다. 엄청난 종류의 치즈를 보고 있자면 ‘어떤 것을 먹어봐야 할까’부터 ‘어떻게 먹어야 할지’까지 어려운 부분이 많다. 그렇다면 처음은 다양한 치즈를 사용하는 레스토랑에서 시작해보면 어떨까? 이곳의 인기 메뉴 중 하나는 ‘트리플 숙성 베이컨 카르보나라’다. 주문과 동시에 눈앞에서 파스타를 피아베 치즈 안에 넣고 치즈를 코팅해 풍미가 가득한 파스타를 맛볼 수 있다. 와인 라인업도 다양해 치즈와의 궁합을 경험하기 좋다. 치즈와 그에 어울리는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첫 단계로 추천한다.
주소 DINING INNOVATION Bldg 1F, 1 Chome−11−2 Ebisuminami Shibuya, Tokyo 150-0022
전화 03-6412-7905
인스타그램 @cheese.tavern.cascina
2단계 본고장의 치즈 맛을 즐길 수 있는 곳에 도전하기


프로마티크 Fromatique
프랑스에서 직수입한 라클레트 오븐, 통나무의 단면, 자갈길 등의 인테리어가 마치 유럽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간편 메뉴로는 다른 소스의 방해 없이 치즈 본연의 맛을 잘 느낄 수 있는 퐁듀와 표면을 바삭하게 익혀 녹은 부분을 깎아 먹는 라클레트 치즈가 있다. 라클레트 치즈는 녹여 먹는 요리로 치즈를 녹여 먹는 피자나 치즈 토스트, 그라탕 등을 좋아하는 한국인이나 일본인이 접근하기 쉽다. 또한 감칠맛과 짠맛이 있는 발효 식품이기에 한국의 된장, 일본의 낫토에 익숙해진 사람은 진한 고소함을 느낄 수 있다. 라클레트를 녹이면 부드럽고 크리미한 질감으로 바뀌니 불의 세기나 녹는 정도를 조절하며 향기와 감칠맛을 취향에 맞게 즐기기 좋다.
주소 2 Chome-10-23 Kagurazaka, Shinjuku City, Tokyo 162-0825
전화 03-3267-1717
인스타그램 @fromatique
3단계 일본에서 직접 만든 치즈로 신선한 치즈의 맛을 느껴보기


시부야 치즈 스탠드 SHIBUYA CHEESE STAND 東京渋谷チーズスタンドレストラン
이곳은 갓 만든 치즈를 손님의 일상 식탁에 전달하는 것을 콘셉트로 매일 아침 고방에서 24시간 이내에 착유한 신선한 우유로 만든 신선한 생모차렐라 치즈와 리코타 치즈를 제공한다. ‘World Cheese Awards 2023’ 일본 베스트 치즈로 선정됐고 ‘2024 JAPAN CHEESE AWARDS’에서 최우수상, 금상 등 여러 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걷을 만큼 일본에서 입지가 탄탄한 가게다. 최근 몇 년 전부터는 새롭게 숙성 치즈를 선보이고 있다. 보존료가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신선한 치즈의 맛은 우유의 고소함과 쫀득한 식감으로 씹을 때마다 밀키함이 터져 나온다. 리코타 치즈 또한 극강의 부드러움과 우유의 풍미로 새로운 치즈 세계에 눈을 뜨게 한다.
주소 ステラハイム神山, Chome-5-8 Kamiyamacho, Shibuya, Tokyo 150-0047
전화 03-6407-9806
인스타그램 @cheese_stand
4단계 본격적으로 치즈를 소분해서 판매하는 전문점을 시도하기


피오르 디 마조 Italian Cheese Experience FIOR DI MASO - Azabudai Hills
‘피오르 디 마조’는 이탈리아 베네토에 1880년대에 설립된 이탈리아 치즈회사 ‘Ca Form’의 브랜드다. 아자부다이 힐즈 마켓에 위치하고 있으며 매장 뒤편에 자리 잡은 치즈 숙성실이 이탈리아 식료품점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모습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곳을 4번째 가게로 소개하는 이유는 다양한 치즈를 조금씩 맛볼 수 있는 모둠 치즈 메뉴가 다양하다는 점, 우리에게 익숙한 이탈리아 대표 치즈 고르곤졸라, 마스카르포네, 모차렐라, 파르미지아노레지 아노등의 치즈를 대체품이 아닌 본래의 맛으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익숙하지만 다른 천연 재료를 사용하여 발효와 숙성 과정을 거친 제대로 된 치즈를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주소 ヒルズマーケット, B1F, 1 Chome-2-4 Azabudai, Minato City, Tokyo 106-0041
전화 03-6435-5570
인스타그램 @fiordimaso.japan
5단계 치즈 전문가와 이야기하며 나의 치즈 취향을 찾아보기


프로마주리 알파주 Fromagerie Alpage
프랑스와 일본 국산을 중심으로 한 치즈 전문점으로 저렴하지는 않지만 고품질의 치즈를 구매할 수 있다. 아담한 크기의 매장이지만 치즈에 대한 애정은 무척 큰 곳이다. 직원들과 천천히 이야기하며 어떤 느낌의 치즈를 좋아하는지, 무엇을 곁들이면 잘 어울리는지 등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취향을 찾아갈 수 있다. 치즈를 구매하면 간단한 설명서도 같이 넣어주는데, 모으는 재미도 쏠쏠하다. 당시 추천받은 최상급 특선 24개월 숙성 프랑스 미몰레트 치즈 등 희귀한 치즈를 많이 볼 수 있다. 이곳에 방문해 치즈에 대한 지식이 깊은 직원들과 함께 치즈에 대한 사랑을 키워보면 어떨까.
주소 6 Chome-22 Kagurazaka, Shinjuku City, Tokyo 162-0825
전화 03-5225-3315
인스타그램 @fromagerie_alpage
6단계 깊고 넓은 치즈 취향을 위해 희귀한 치즈도 경험하기


페르미에 Fermier
‘페르미에’는 일본에서 으뜸가는 치즈 전문가 혼마 루미코(本間るみ子)가 1986년에 오픈한 치즈 가게로 치즈 애호가라면 익히 알고 있는 유명한 가게다. 제작자의 얼굴이 보이는 ‘농가제‘ 수제 치즈를 고집하며 매주 파리의 시장이나 밀라노 등에서 200종류 이상의 유럽산 치즈를 공수, 판매하고 있다. 다른 가게에서 볼 수 없는 신기한 치즈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그 중 아르디 가스나 바스크 프로테 에스펠레트를 구매했는데, 매운 고추가 들어간 치즈로 초반에 고추의 알싸함이 기분 좋게 올라오며 마지막엔 부드러운 우유 향으로 마무리됐다. 치즈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주소 1 Chome−5−3 Atago, Minato City, Tokyo 105-0002
전화 03-5776-7720
인스타그램 @fermier2020
글, 사진 차다빈 통신원
정리 월간 베이커리 뉴스 / 황지온 기자 hwangjion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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