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개관한 ‘이풀실내정원’은 50여 년 동안 가꿔온 산자락에 위치한 제1종 등록 식물원이다. 아름다운 정원으로 알려진 ‘유니스의 정원’과 한자리에 자리잡고 있다. 유니스의 정원에서는 산벚나무, 실향나무, 단풍나무 등이 줄지어 있는 산책로와 더불어 이탈리안 음식을 즐길 수 있고, 이풀실내정원은 실내 식물들과 베이커리 카페로 고객들을 맞이한다.



3년 전부터 이풀실내정원에서 제과장을 역임하고 있는 이원봉 셰프는 제빵 경력 30년이 훌쩍 넘는 베테랑이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30여 가지의 제품들을 모두 이원봉 셰프가 혼자서 굽는다. 홀로 하는 작업이라 시간과 손이 아쉬울 수밖에 없지만 이 셰프는 냉동 생지나 이스트에 의존하지 않는다. 이풀실내정원에 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이 냉동실에 있던 냉동 생지들을 전부 구워 주변 기관에 무료 나눔한 것일 만큼 모든 빵은 원재료 상태부터 셰프의 손이 닿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간밤에 자연적으로 부푼 반죽들은 새벽 4시부터 이 셰프와 만나 느리게 부풀어 충분히 준비된 상태로 오븐 속에 들어간다.



좋은 재료가 정석의 과정을 거친 만큼 이풀실내정원의 빵들은 “맛있다”, “속이 편하다” 등의 평을 얻고 있다. 특히 파네토네는 1년에 약 2천 5백 개가 팔릴 정도로 인기가 좋다. 또 이곳을 찾은 고객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대중적인 입맛을 공략한 빵인, 하드 계열빵 치고는 달달하고 소프트 빵 치고는 건강한 맛의 빵들이 소비욕을 자극한다. 통밀로 만든 소금빵, 제철과일로 만드는 부드러운 캄파뉴 역시 이풀실내정원이 내세우는 베스트 셀러다.
이풀실내정원의 지승현 부관장은 “기다리는 일을 못견디는 현대인의 삶 속에서 가드닝과 베이킹은 기다림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는 것에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가드닝은 오늘보다는 수개월, 수십년후를 보는 작업이거든요. 이원봉 제과장님은 빵을 만듦에 있어 절대 서두르지 않으세요. 날이 건조하면 발효가 더딘대로, 날이 습하면 발효가 빠른대로 자연에 맞춰 빵을 만듭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받아들이며 만드는 이풀실내정원의 빵은 자연친화적이라고 생각해요. 자연을 그대로 보여주는 실내 정원과 맥을 같이하는 빵이라 우리 빵에 대한 자부심이 큽니다.”
작은 화단 11개로 구성된 이풀실내정원은 산의 흙을 그대로 활용했고 자연배수가 가능하도록 공사해 건강한 상태의 식물들을 관람할 수 있다. 주말에는 무료 식물 큐레이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고 하니 선선한 가을날, 이풀실내정원에서 자연이 만든 빵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겨보기 좋겠다.
이풀실내정원 베스트 셀러 3종
파네토네 / 7,500원
2년 동안 절인 과일을 넣어 만든 파네토네. 노른자와 버터의 풍미가 진하고 폭신한 식감이 부드러워 중독적이다. 반죽이 촉촉해 결대로 찢어 먹는 재미가 있다.
밀눈 누룽지빵 / 6,500원
일반적인 브리오슈 반죽에서 단맛과 부드러움을 한줌씩 빼내고 건강함을 더했다. 촉촉한 반죽은 호밀종으로 만들었으며 팥에 타피오카를 섞어 쫀득한 팥 충전물을 맛볼 수 있다. 또 밀눈과 누룽지를 토핑으로 올려 고소한
풍미와 씹는 식감이 살아 있다.
시나몬 브레드 / 7,500원
통 헤이즐넛과 피스타치오를 아몬드 크림과 섞어서 반죽에 발라 돌돌 말았다. 여기에 마카롱 꼬끄 반죽을 응용해 만든 토핑은 견과류와 함께 씹는 즐거움을 준다.
이풀실내정원
주소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반월천북길 139-18
운영시간 화~일 11:00~22:00 (월 휴무)
전화번호 031-437-2525
인스타그램 @eunices_garden
월간 베이커리 뉴스 / 박혜아 기자 hyeah01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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