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로이



벨기에 와플을 애정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방문했을 카페 ‘디저트 로이’. 벽돌색 외관에 거대한 마젠타 벨벳 리본이 달려있어 먼 발치에 서도 발견할 수 있다. 괜스레 반가운 마음에 한달음으로 달려가 문을 열면 달콤하고 고소한 와플 냄새가 침샘을 자극한다. 벨기에 브라반트 가(家)의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받아 정통방식 그대로 와플을 제조한다 고 한다. 벨기에산 천연 펄 슈거를 사용해 단맛의 깊은 풍미가 난다. 또 한 캐러멜 코팅을 입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식감이 특징이다. 다양한 와플이 전부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탓에 고르기 어려울 것이다. 특별한 와플 베리에이션을 경험하고 싶다면 상큼하고 달달한 요거트 크림치즈와 새콤한 블루베리 잼이 장식된 ‘요거트 크림치즈 블루베리’와 생딸기가 가득 올라간 ‘시즌 딸기와플’을 추천한다. 또 이곳은 커피 맛집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크림 라떼’에 ‘플레인 와플’을 찍어 먹으면 달콤한 풍미에 감탄이 나온다. 와플 외에 ‘겉바속촉’ 영국식 스콘과 부드럽고 쫀득한 미국식 쿠키도 있으니 글로벌한 달콤함을 마음껏 즐겨보자.
마들마들



화사한 오렌지 컬러로 눈길을 사로잡으며 ‘뭐하는 곳일까?’ 호기심을 자극한다. 매장 내부 역시 오렌지 컬러가 돋보이는데, 고급스러운 패키지와 감각적으로 진열된 구움과자들이 마치 유럽 백화점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구움과자 전문점인 ‘마들마들’은 25가지의 마들렌과 10
가지의 피낭시에를 다룬다. 식재료 맛에 충실한 마들렌부터 포인트 토핑이 올라간 마들렌, 초콜릿 코팅된 마들렌이 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띈 건 바로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스페셜 마들렌 ‘플라워 가든’. 따뜻한 크림색과 시그니처 컬러인 오렌지색이 은은하게 깔려 있는 초콜릿 코팅
에 자그마한 마블 초콜릿 장미와 금박이 올라가 있다. 모든 마들렌의 배꼽이 한껏 올라와 풍부한 부피감을 자랑하며 퐁신퐁신한 식감이 매력적이다. 특히 캐러멜이나 잼, 커스터드 등 마들렌에 들어가는 부재료를 전부 직접 만들어 남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또 시즌마다 그에
맞는 메뉴들을 출시해, 특별한 날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기 제격이다. 맛있는 구움과자에 예쁜 패키지, 스티커 제작도 가능하니 답례품이 필요하다면 마들마들의 마들렌으로 마음을 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도산 맘마미아



이름처럼 ‘도산공원’을 떠올리면 함께 생각나는 카페, ‘도산 맘마미아’. 2층 건물의 자주색 외벽, 청록 배경에 붉은 꽃들이 휘날리는 그림, 옆에 자리잡은 웅장한 나무 한 그루가 마치 신비로운 영화 속 한 장면 같다. 디저트를 진열해둔 곳은 클래식한 프랑스 빵집을 연상시킨다. 사진을 어느 곳에서 어떻게 찍어도 한 폭의 명화가 탄생한다. 2층 중앙의 커다 란 기둥에 분홍빛 장미와 붉은 장미 넝쿨이 감겨 있어 비밀의 화원에 놀 러 온 듯한 느낌이다. 또한 메뉴 라인업도 다양해 고르는 재미가 있다. 천연 벌꿀집이 들어간 그릭 요거트, 피낭시에, 컵케이크, 타르트, 샌드위치, 수프 등 취향껏 먹기 좋다. 날이 풀리면 테라스에 앉아 푸르게 핀 잎들과 무성한 나무, 만개한 꽃들을 보며 디저트에 커피 한 잔을 곁들여 보자. 도심 속 힐링이 완성된다.
골든채터스



도산공원 바로 앞, 내추럴한 분위기에 독특한 문양과 금빛으로 빛나는 간판이 돋보이는 베이커리 카페가 있다. 이제 오픈한 지 8개월 정도 된 ‘골든채터스(Golden Chatters)’는 백화점에서 수차례 팝업스토어를 진행했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문 바로 앞에 아늑한 조명 아 래 ‘ㄷ’자 모양 진열대가 보인다. 아담한 크기의 진열대에 먹음직스러운 빵들이 알차게 자리잡고 있다. 그 중 ‘레몬 딸기 모찌’ 베이글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인기가 많은 메뉴다. 떡이 들어 있어 쫀득한 식감에 달 콤한 딸기잼, 상큼하게 발린 레몬 글레이즈까지. 새로운 맛의 베이글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김을 주재료로 잡아 한국적인 맛을 담은 ‘김버터 소금빵’, 브리오슈 식빵에 초코와 커피의 풍미가 더해진 ‘보늬밤 보스 톡’도 베스트 메뉴 중 하나다. 여기에 실키한 라떼나 상큼한 애플민트 레몬에이드를 마시면 금상첨화. 도산공원을 산책하다 문득 허기가 지 면 편안한 분위기와 맛있는 빵들, 친절한 직원들이 맞이하는 베이커리 카페, 골든채터스를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투아투아


압구정 로데오 거리 중심에 위치한 빵집 ‘투아투아’. 아기자기한 느낌의 밝은 벽돌집이 어딘가 정겨운 느낌이 들며 ‘아기돼지 삼형제’의 막내 돼 지가 지은 벽돌집을 연상시킨다. 불어로 ‘차례차례’를 뜻하는 ‘뚜르 아 뚜르(Tour à tour)’를 귀엽게 발음해 매장 이름에 담았으며, 레시피를 따라 차례차례 구워 나오는 빵을 맛보고 나누는 기쁨을 느낄 수 있다는 뜻을 담았다. 우드 인테리어와 곳곳에 자리한 앤티크한 기구들로 장식 돼 있어 문을 여는 순간 남프랑스 시골집으로 초대받은 손님이 된 듯하 다. 진열대에는 꾸밈없는 바게트, 캄파뉴, 푸가스, 에피, 바통 같은 식사 빵으로 가득하다. 발효종 빵과 샌드위치, 양파 수프, 수제 버터와 잼이 유럽 할머니 레시피 노트에 적혀 있을 것만 같다. 원목 책상에 앉아 온 기 가득한 빵과 따뜻한 얼그레이 밀크티를 마시면 추운 날씨에 얼어붙 은 몸이 사르르 녹는다. 프랑스의 여유로운 맛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곳 투아투아를 방문해보길.
뉴옥라츠오베이글스



뉴욕 전통 베이글이 궁금하다면 이곳 ‘뉴욕라츠오베이글스’에 방문하 자. 버터, 우유, 달걀을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 밀가루로 반죽해 굽는다. 쇼케이스에는 크림치즈가 산처럼 쌓여 있고 찬장에는 통통한 베이글이 일렬로 가득 채워져 있다. 당장이라도 베이글을 갈라 크림치즈를 바르 고 아메리카노와 함께 먹고 싶어진다. 베이글 샌드위치 세트는 베이글 사이에 다양한 속재료가 두툼히 들어가 있어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다. 샐러드와 요거트까지 구성돼 있는 메뉴라 배부른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다. 또한 이곳의 방문 묘미는 바로 매장 초입의 심어진 대나무숲이다. 베이글을 구매하기 위해 무성한 대나무숲을 지나면 바람결에 살랑 거리는 잎소리가 숲속을 산책하는 기분을 들게 한다. 도심 속 소음에 지쳤다면 뉴욕라츠오베이글스로 방문해 잠시나마 휴식을 취해보는 것도 좋겠다.
월간 베이커리 뉴스 / 황지온 기자 hwangjion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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