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어로 곡물이라는 뜻을 가진 ‘코른(Korn)’과 언덕이라는 뜻의 ‘베 르그(Berg)’를 더한 코른베르그는 ‘풍요로운 언덕’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름만큼이나 늘 풍요로운 라인업의 빵들을 마주할 수 있는 이곳은 1988년에 조성된 인근 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 또한 톡톡히 하고 있다. 한 자리에서 변하지 않는 맛을 선보이는 덕분에 손주, 손녀들과 함께 방문하는 어르신들도 많다.


코른베르그는 태극당, 풍년제과, 나폴레옹 과자점에서 차근차근 실력을 갈고 닦았던 서정웅 대한민국 제과 명장이 꿈을 펼친 공간이다. 일본 유학 이후 한국에 돌아와 서울 문정동에서 코른베르그를 선보였는 데, 오픈 당시 사거리 입구까지 화환이 쭉 늘여져 있을 만큼 큰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2013년 2월부터 지금까지 서정웅 명장의 아들, 서영훈 셰프가 코른베르그를 맡고 있다.

“아버지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자연 스레 빵을 접할 기회가 많았어요. 한국제과기술학교를 졸업하고 아버지가 제빵을 배웠던 일본과자전문대학 교에서 빵과, 양과자학을 전공했습니 다. 어느덧 제가 코른베르그를 맡게된 지도 벌써 1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 네요. 긴 시간동안 선택과 집중을 위해 빵의 가짓수를 조금 줄인 것 외엔 변한 것이 없습니다.”
서영훈 셰프가 운영을 맡은 초반에 다양한 신메뉴를 선보였지만, 꾸준히 예전 메뉴들을 찾는 단골들 때문에 라인업이 다시 되돌아가는 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파운드케이크, 생크림빵, 팥앙금빵 등 클래식한 맛은 긴 세월 코른베르그를 찾는 이들에게 과거와 현재, 그리고 변하지 않는 미래까지 약속한다. 이러한 옛날 빵과 더불어 다양한 맛의 쿠키 또한 코른베르그의 자랑이다. 10여 가지가 넘는 쿠키는 특히 선물용으로 찾는 이들이 많아 늘 인기다.


또 코른베르그에서는 여느 베이커리들이 시즌에만 준비하는 팡도르와 파네토네 등 독일과 이탈리아 빵을 1년 내내 만날 수 있다. 서정웅 명장이 그래왔듯 그 모습을 본받아 꾸준히 만들어 내는 덕분에 손님들은 한여름에도 파네토네를 즐긴다.
변하지 않은 것은 메뉴 라인업뿐 아니라 인테리어도 포함이다. 시간이 흐르면 리모델링을 통해 색다른 모습을 추구하는 다른 베이커리들과는 달리 코른베르그는 정감 있는 모습 그대로다. 바뀐 것이라곤 빵이 있던 매대에 테이블을 조금 더 놓은 것과 일부 포인트 컬러를 초록색 으로 바꾼 것뿐이다. 언제 방문해도 변하지 않는 모습 덕에 단골들은 더욱 애정을 표한다.

“기술자는 좋은 재료 가지고 맛있게 만들어 판매하는 게 일이에요. 아버지께서 늘 그래오셨듯 저 또한 재료를 아끼지 않으 려고 합니다. 자식이 먹는다고 생각하며 더욱 신경 쓰고 있는데요. 매 순간 초심 잃지 않고 손님들이 원하는 빵을 언제나 만들 수 있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코른베르그는 변함없이 빵을 구워 내며 또 다른 이야기를 펼쳐 나갈 예정이다. 오래도록 한 자리를 묵묵히 지켜온 만큼 앞으로의 30년 또한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다.
코른베르그
주소 서울시 송파구 중대로 24 훼미리아파트 A상가 101호
전화번호 02-403-8660
영업시간 매일 07:30~23:00 (수요일 휴무)
월간 베이커리 뉴스 / 박다솔 기자 bbbogiii2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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